제가 감명 깊게 읽었던 아르센벵거 자서전 'My Life in Red and White'를 소개하고, 개인적인 감상평을 작성해 보도록 하겠습니다.
축구 도서 아르센벵거 자서전 'My Life in Red and White' 소개
축구, 그 가운데에서 프리미어리그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아르센 벵거라는 이름을 들어보지 못한 분은 없으실 거라고 생각한다. 퍼거슨 감독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유일하게 대항했던 게 벵거의 아스날이다. 아르센 벵거의 선수시절부터 감독이야기까지 축구 인생 전체를 들여다볼 수 있는 책이다. 선수시절의 이야기도 담고 있지만 감독으로서의 벵거의 모습을 더 많이 담고 있다. 아르센 벵거는 낭시, AS 모나코, 1995~1996년도에는 일본 나고야 그램퍼스의 감독직을 맡은 이후 1996~2018년까지 아스날의 감독직을 맡아왔다. 우연찮게도 이 팀들의 상징 컬러는 붉은색과 흰색인데, 자서전의 제목에 깊이 연관이 있는 것 같다. 감독으로서의 일생을 보낸 벵거의 삶이 Red and White라니. 정말 축구팬들의 마음을 뛰게 하는 제목이 아닐 수가 없다. 이 책이 더 의미 있는 이유는 자서전이기 때문이다. 아르센벵거에 대한 내용을 담은 책은 많지만 직접 본인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은 이 책이 유일하기 때문이다. 벵거의 가장 큰 업적 중 하나는 프리미어리그 02/03 시즌 아스날을 무패우승으로 이끈 감독이라는 것이다. 49경기 무패기록, 패배가 없었던 리그우승은 프리미어리그에서 전무후무하다. 이 시절 뒷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흥미가 돋는 일이다. 아스날은 북런던에 연고를 둔 팀으로 하이버리 경기장이 홈구장이었다. 그 이후 경기장을 건설하여 현재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으로 옮겼다. 그 과정의 이야기들. 2018년 아스날을 떠나면서의 이야기들. FIFA 글로벌 축구 개발 부장으로서의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. 그가 아스날에 선임될 당시에, 프리미어리그는 외국인 감독을 잘 선임하거나, 호의적인 리그는 아니었다. 그러나 그는 프랑스인으로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인정받고,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감독 중 한 명이 되었다. 축구팬들 가슴 뛰게 하는 책이 아닐 수 없다. 아르센 벵거의 자서전은 국내 아스날팬들도 출간 이후 많은 관심을 받아왔다. 번역본이 나오기 전, 원문으로 읽는 팬들도 있었다. 이 책은 아르센 벵거의 축구와 삶의 철학을 엿볼 수 있는 자서전이다.
나를 가슴 뛰게 한 이 책의 감상평
난 이 책이 출간되기 전부터 매우 기다렸다. 옮긴 이인 이성모 기자의 SNS를 팔로우하며, 매일 같이 출간일을 확인했다. 번역 후 예상 출간일이 나오자 인터넷 도서구매사이트에서 책을 바로 예약했다. (그런 열정에 비해 글은 매우 늦게 적었다) 나는 2010/11 시즌부터 아스날을 응원했다. 아르센 벵거의 아스날을 약 8년 정도 응원한 셈이다. 아스날이 부진했을 때도, 심지어 떠나고 나서도 그가 없는 아스날은 허전하고 아쉽고 그리웠다. 그래서 더 이 책을 기다렸던 것 같다. 책에서 감독님에게 그 뒷 이야기를 들으니 너무 놀라웠다. 그 수많은 말들을 하지 않고, 굳건히 아스날을 지켜왔다는 것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.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으로 옮기면서 재정난과 내부사정, 그 가운데에서도 팀을 프리미어리그 4위를 유지하고 UEFA 챔피언스리그에 꾸준히 진출하는 것이 대단한 거였다는 걸 늦게나마 알게 되었다. 이 책은 아르센 벵거라는 사람에 대해서도 알 수 있지만, 아스날이라는 팀에 대해서도 많은 내용을 알 수 있는 책이었다. 그 많은 과정 가운데에 언론플레이를 하지 않고, 묵묵하게 팀을 이끈 모습을 포함해서 개인적으로 아르센 벵거가 이상적인 리더의 역할을 잘 수행하고, 그에 맞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. 아스날 팬의 입장에서 너무나 말을 하지 않는 그가 답답해 보일 때도 있었다. 하지만 이 책을 읽고서 그 생각은 완벽하게 바뀌었다. 그의 축구 철학을 보면서 축구 팬인 나의 철학도 비슷하게 적립되었고, 나의 좌우명도 그의 말인 걸 보면 난 참 아르센 벵거에게 많은 영향을 받은 걸 알 수 있다. 'If you do not believe you can do it, then you have no chance at all' 그의 명언 중 하나이다. 누군가 좌우명을 물어보면 저것을 이야기한다. 이 문장하나로도 그를 알 수 있다. 이 책은 아스날 팬인 나를 가슴 뛰게 하고, 벅차게 하는 책이었다. 난 여전히 아스날을 사랑하고, 아스날을 거쳐간 모든 선수들을 응원하지만 아르센 벵거만큼은 잊을 수 없을 것 같다. 그는 그 무게가 다른 사람이다. 그리고 누가 뭐래도 프리미어리그 명장 중 하나이다. 책 외적으로 난 종종 아르센 벵거가 사임 이후로 아스날이 어려운 상황 속에 클럽을 한 번도 방문해주지 않는 모습에 서운할 때가 있었는데 그렇게 하는 것이 현 감독을 위한 것이라는 이야기를 했을 때, 다시 한번 더 그의 철학을 이해하게 됐다. (생각의 깊이가 다르다고 생각한다) 끝으로 모든 축구팬들에게, 축구를 입문하고자 하는 사람에게 꼭 추천한다. 축구에도 철학이 있으니 위대한 감독들의 철학을 한 번씩 보는 건 축구를 사랑하는 우리의 인생에 큰 도움과 시야가 될 것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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